출발은 가락동에서 6300번 공항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여행은 네명이서 하기로 했는데, 두 명은 먼저 가족여행으로 떠나서 나랑 친구 한놈이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이 친구가 여행가기 한달 전쯤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보니 꽤나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목감기에 걸려서 콜록대고 있으니, 더욱 불쌍해 보일 수 밖에.


우리가 탄 항공권은 3월쯤 예약해둔 도하를 경유하는 카타르 항공이었다. 

경유 두 시간을 합쳐서 대략 16시간이 소요되는 이 비행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도하까지 가는 데 9시간, 도하에서 이탈리아까지 가는데 5시간. 게다가 출발시간도 한국기준 새벽 두시였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하 공항은 중동의 바깥 날씨와 다르게 시원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규모가 상당히 큰데 비해 자동화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여행객들이 움직이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도하에서 많은 항공이 경유를 하는 만큼, 환승구에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기다려야 할 뻔 했지만, 친구의 다리가 슈퍼패스 역할(?)을 해서 금방 통과할 수 있었다. 개이득!


이탈리아행 비행기 역시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는데, 아시아나보다는 편하고 대한항공보다는 불편한 느낌이랄까?

또한 카타르 항공에서 아쉬웠던 점은 제공하는 영화의 대부분이 한글자막이 없다는 점이었다.

여튼! 장시간에 거친 비행이 끝나고 우리는 피우미치노 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알프스 산맥 전경. 카타르항공 문양이 잘 나온 듯.

+ Recent posts